김시온 대표는 선경 인테리어에서의 실무를 시작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잠시 생활하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스페이스 필모어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 신탁사 등 다수의 기업과 함께 주거공간 중심의 프로젝트를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현업에서의 활동은 물론 대림대학교, 유한대학교 등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꾸준히 나가며 후배 디자이너 양성에 힘쓰고 있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주거 문화에 대응하고 다수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며, 더 나은 공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당진 센트레빌 ⓒphotonines
Q. 김시온 대표와 스페이스 필모어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먼저 사명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FILLMORE는 샌프란시스코 유학 시절, 거주했던 거리의 이름을 빌려온 것이다. 많은 생각과 영감을 주었던 곳이고, 회사의 시작도 그곳에서 결정했기에 자연스레 애정이 갔던 것 같다. 스페이스 필모어는 분양 프로젝트, 견본주택의 홀, 외관 디자인으로 시작해 현재는 건설사, 신탁사, 시행사 등 다수의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두고 있다. 재개발, 대규모의 리모델링 단지 수주 프로젝트, 주택 정비사업 등 주거공간 분야를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디자인 실장의 역할을 맡아 직원들과 협업하여 기획설계부터 실시설계, 현장 감리 등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A.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다. 고등학교 때도 미술을 공부했고, 그림을 좋아했기에 화가나 큐레이터가 되고 싶었다. 그러던 중 교수님의 추천으로 국내 최초 사립미술관인 가나아트파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곳에서 일을 하는 동안 작품보다 배경이 되는 공간에 자꾸 관심이 갔고, 이를 계기로 공간 디자이너를 꿈꾸기 시작했다. 그림을 좋아했던 나에게 레이아웃을 스케치하고 마감재 컬러를 매칭하며 공간에 색을 입히는 업무는 늘 흥미로운 작업인 것 같다.
한국토지신탁/동부건설 당진 센트레빌 ⓒphotonines
Q. 스페이스 필모어는 주거 프로젝트를 주로 다루고 있다.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주거 공간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매력이 있나?
A. 주거 공간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굉장히 섬세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공간이라 생각한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는 화려한 디자인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면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공간을 타이트하게 활용하는 디자인이 유행했고, 최근에는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해 다시 바뀌고 있다. 이처럼 주거 공간은 변화하는 문화에 대응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선택적 공간이 아닌 필수적인 공간으로 사용자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늘 새롭고 고민할 것이 많은 영역이라 생각한다.
GS건설 덕소 재개발 수주설계 커뮤니티 키즈 라이브러리
GS건설 밤섬 현대 리모델링 수주설계 커뮤니티 스카이 라운지
GS건설 덕소 재개발 수주설계 커뮤니티 라이브러리 라운지
Q. 디자이너 활동 외에도 교수로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것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A. 학교에서 주거공간디자인, 실내디자인론 등 프로젝트 수업과 이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업무에서는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감성을 배운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디자인에서 새로운 생각을 엿보기도 하고, 실무에 대해 궁금해하는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조언을 줄 수 있는 것에서도 보람을 느낀다. 학생들을 처음 만나면 "예술과 디자인의 차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진다. 사용자가 있다는 것은 보기에만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공간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상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업에서도 공간의 위치, 주변에 대한 설정, 사용자의 특성, 위치 등을 고려하고 설정하는 계획 단계를 항상 강조하고는 한다. 학생들이 공간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계획하는 것을 볼 수 있고, 나도 함께 고민하면서 좀 더 열린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한국토지신탁 동해 이도 주택전시관
Q. 스페이스 필모어만이 가지고 있는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A. 가능성을 줄 수 있는 공간, 삶에 영감을 주는 공간, 가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이라 생각한다. 공간에 대한 다양한 활용법과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는 것이 디자인의 목표다. 공간 디자인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레이아웃이다. 평면 개발은 스페이스 필모어의 업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건축 설계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공간을 제시하려고 노력하는데, 경력이 쌓이다 보니 평면을 계획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마지막 모습이 그려질 때도 있다. 우리가 만든 공간을 통해 사용자가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지고 큰 보람을 느낀다. 필모어만의 색을 충분히 담아내면서 트렌드가 반영된,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동부건설 대구 두류 센트레빌 ⓒphotonines
한화건설 천안신부 포레나 ⓒroadcast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디자인 사업을 시작한 지 벌서 10년이 되어가고 있다. 현재 회사의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더 확장하기보다 지금처럼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면서 재미있게 일하고 싶다. 좋은 기업들의 협력사로 꾸준히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나와 마찬가지로 주거 공간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준 직원들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는 개인 클라이언트의 업무도 조금씩 넓혀볼 계획이다. 전공을 살려서 내 그림을 공간에 그려보는 것, 갤러리 디자인 혹은 전시 기획 등에 관해서도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GS건설 대전 가양 수주설계 커뮤니티 테라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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